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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재산 29만원 전두환, 오찬 비용 어디서 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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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재산 29만원 전두환, 오찬 비용 어디서 났나”

입력
2019.12.13 10:01
수정
2019.12.13 10:04
0 0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예의도 없는 사람”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정의당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정의당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ㆍ12 쿠데타를 기념해 12일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오찬을 벌인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런 여윳돈이 어디서 났나”라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 그런 여윳돈이 다 어디서 난 건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전 전 대통령은 12ㆍ12 쿠데타 40년을 기념해 당시 쿠데타의 주역들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오찬을 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 따르면 참석자는 하나회 회원들로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영 전 특전사령관 등 10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은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5ㆍ18관련 재판은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뻔뻔하고 몰상식한 망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는 이런 사람이 한 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지닌 광주 시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표했다. 박 시장은 “1980년 5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광주 시민과 함께하지 못한 죄의식에 아직까지 ‘마음의 빚’을 안고 사는 저로서는 (전 전 대통령의 행동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역행한 쿠데타, 수천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 민주주의 열망을 군화발로 짓밟은 독재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재판정에 나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사자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이어 12ㆍ12 쿠데타를 기념하는 호화 오찬까지 벌이면서 알츠하이머 발병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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