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의 맛3'에 출연한 강두가 어딘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배우들의 생활고에 공감했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한다는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두는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 번째 : 연애의 맛'('연애의 맛3')에서 천명훈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방송을 끝으로 강두는 하차했다.
'연애의 맛3'에서 강두는 하루 생활비가 1500원, 월 수입이 30만원 정도였던 때도 있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3일 오전 본지와 통화에서 강두는 "나는 최대한 아껴서 쓰려고 한다. 쓸데없는데 돈을 안 쓰고 일과 중 하나가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먹는 거다. 사람도 안 만나고 운동하고 그러면 1500원을 쓰는 날도 있지만, 쓸 때는 또 쓰고 그렇게 산다"고 털어놨다.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는 그는 "연기자 수입이 일정치 않다. 그래서 작품이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오래 쉬어야 하니까,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어서 항상 최대한 절약하면서 산다"며 "원래 욕심이 없다. 옷이나 명품에도 관심 없고 차에도 관심 없고 오로지 먹는 거에만 돈을 쓴다"면서 웃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짠내나는 이미지가 구축된 것이 속상하지 않았냐는 물음엔 "사실 출연할 때 그런 게 제일 많이 걱정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연애의 맛'에 나온 내 모습이 짠내나지만 사실 많은 배우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나도 연극을 했고 (그 세계를) 많이 안다. 이렇게 꿈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공개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지금은 작품을 꾸준히 해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평소 인맥이 넓은 강두는 "대학로 쪽에 친한 선후배가 많다. ('연애의 맛3'를 보고) 선배님들 문자가 왔는데 다들 공감을 많이 하시더라. 이렇게 안 살아본 배우가 별로 없을 거다"라며 "막노동도 진짜로 한 건데 15일 정도 일을 했다. 사실 그곳엔 나 말고도 배우 3명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을 하지 않는 시기의 강두는 어떤 사람일까.
"저는 평소에 별로 하는 게 없어요. 운동을 하죠. 추워져서 자전거는 많이 못 타요. 커피 마시고 사람 만나고 아니면 책 보러 가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해요. 취미가 당구라서 가끔 치러 가기도 하고요. 소속사 없이 10년째 활동 중이라 직접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동안 연기생활 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좋은 사람을 많이 얻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해요."
지난 2001년 혼성그룹 더 자두로 화려하게 등장한 뒤, 데뷔 19년차를 맞은 강두는 "그래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기 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없어요.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지금'입니다. 영화 '푸른 소금'에 그런 대사가 있더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금이 있다. 황금, 소금, 지금'이라는 내용이죠. 저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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