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달 시작한 양적완화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지난 달 취임한 이후 열린 첫 번째 통화정책회의의 결과로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유로(약 26조4천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도 예정대로 계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주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상당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총재직을 마치고 지난 11월 취임한 신임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일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조금만 참아달라. 내가 어떤 말을 할지라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아달라”면서 업무를 파악하고 통화정책을 재정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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