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회 본회의에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비롯한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상정키로 해 여야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전략에 맞서 민주당이 본회의장 점거를 준비하는 등 12일 국회엔 짙은 전운이 감돌았다. 다만 양당이 막판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데다, ‘4+1’(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가칭 대안신당) 협의체의 선거법 단일안 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협상을 끝내 거부하면 13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안 등의 4+1 단일안, 민생 법안, 정부 예산안 부수법안 등을 일괄 상정하겠다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인영 민주당 대표는 12일 정책조정회의에서“이제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할 경우 민주당도 무제한 토론에 참여해 여론전을 펴기로 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기습 본회의에 대비해 11일부터 이틀째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점거 농성을 벌였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며“비상한 각오로 총력 투쟁하겠다”고 했다. 12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민주당과의 협상론보다 강경 투쟁론이 다수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민주당ㆍ한국당ㆍ바른미래당 등 3당 원내대표 회동으로 막판 중재에 나서려 했으나,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합의가 불발됐다. 3당 원내대표들은 13일 오전 회동하기로 해 극적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주말 장외집회를 계획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이제 아스팔트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끝까지 협상의 문을 열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민심의 사이렌에 눈을 감지 않는다면 전향적인 자세로 제1야당인 한국당 앞에 당당히 나오라”고 촉구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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