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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주 52시간제 반대…100시간 일할 자유 줘야”

입력
2019.1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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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도 대학강연서 “주 52시간 아직 과도” 발언

누리꾼들 “경제발전 저해” “시대착오적 발상” 분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반대하며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같은 당의 황교안 대표 또한 대학생 강연에서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인 것은 아직 과도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반대한다”며 “근로자와 기업 모두 10시간 일하고 싶은 사람은 10시간, 100시간 일하고 싶은 사람은 100시간 동안 일할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럴 자유를 빼앗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 대표도 지난 6일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와 대안’을 주제로 연 서울대 특강에서 “주 52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고, 과학기술 역량에 있어 밤잠 안 자고 연구결과를 만들어간 게 우리 성장의 한 모습”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애들 키우고 돈 쓸 데 많으니 일을 더 해야 하는데 그걸 막아버린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도 민 의원은 황 대표의 ‘무스펙 아들 대기업 취업’ 발언 논란에 “소득주도성장과 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인상으로 나라경제 거덜내 청년들 다 백수 만들어 놓고 지금 누가 청년들 염장을 지르고 있다는 건가”라며 “문재인 정부가 기업 경쟁력을 없애는 정책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청년들이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것”이라 지원 사격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찬반이 갈리는 모양새다. 민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현장에서 계약관계에 따라 해야지 국가 개입이 지나치다”(소****), “이런 게 자유주의지 하고 싶은 일까지 규제하나”(Se****), “52시간해서 돈이 안 된다, 과거 주말 특근 등으로 이뤄놓은 게 대한민국 경제발전”(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그의 발언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반대하는 이들은 “주말 없이 하루 14시간 노동? 대한민국의 아오지 탄광화”(이****), “일을 많이 해야 하면 사람을 뽑으면 되는 것 아니냐”(총****),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아이들 공장 일 시키는 것을 금지할 때도 자본가들은 나라 망하는 법이라고 길길이 날뛰었다”(wo****)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11일 ‘50~299인 기업 주 52시간제 안착을 위한 보완 대책’을 발표하며 “주 52시간제 시행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1년 간의 계도기간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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