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이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솔직한 고백으로 눈길을 모았다.
정해인은 12일 오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시동'에서 맡은 상필 역할은 말 안 듣는 동생의 모습으로 접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택일(박정민)과 상필이가 나쁜 아이는 아니다. 나도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고 택일도 엄마에 대한 마음이 강한 친구다. 처한 환경이나 이런 게 녹록지 않다 보니까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해인에게 '10대 시절은 어땠냐'고 묻자, "특출나게 잘하는 거 없고 무난했다. 어중간한 학생이었다"며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걸 좋아했는데 그렇다고 제대로 논 것도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어중간하게 놀고 어중간하게 공부했다. 유행에 민감한 그런 아이였다. 대체적으로는 내성적인 편에 가까웠다"면서 "내성적이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어릴 때부터 애늙은이 모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또 "'시동' 상필이처럼 할머니랑 지낸 시간이 많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서 입맛이나 생각 이런 것들이 좀 어른스러웠던 거 같다"며 "지금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도 그 말은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하나 확실한 건 사고 한 번 안 치고, 어릴 때 부모님이 학교에 오시거나 그런 일 없이 말씀을 잘 들었던 거 같다. 일탈이나 거역은 딱 한번 반항했던 시간이 있는데,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정해인은 "고3 때 갑자기 진로를 틀어버려서 아빠랑 언성 높이면서 다투다가 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 너무 꽝 닫아서 소리가 크게 나더라. 아빠가 들어올까봐 떨고 있었다"며 "다행히 들어오시진 않더라. 십 몇 년 전인데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웃었다.
그는 “지금은 부모님이 누구보다 가장 응원하고 믿어주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