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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發 서울 집값 상승세, 수도권 남부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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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發 서울 집값 상승세, 수도권 남부로 확산

입력
2019.12.13 04:40
수정
2019.12.15 14: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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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 사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 사진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체를 넘어 최근에는 수도권 남부로까지 내려오고 있다. 과천, 광명, 안양은 물론 요즘은 수원, 용인까지 번지는 모양새다.”(1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분당선 성복역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불 붙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최근 수도권 남부 지역으로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명, 용인, 의왕 등에서도 전용면적 84㎡가 10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서울의 재개발ㆍ재건축 규제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그간 많이 오른 서울 아파트값과의 ‘갭 메우기’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둘째주(12월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0.17% 올라 24주 연속 상승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이후에도 정부의 집값안정 의도와는 계속 엇나간 흐름을 이어가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경기 남부로 옮겨 붙는 분위기다. 지난주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16% 상승했다. 과천시는 0.80%나 올라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수원 영통구(0.57%), 용인 수지구(0.55%), 성남 수정구(0.54%), 하남시(0.40%), 성남 분당구(0.39%), 안양 동안(0.36%) 등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 역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광명과 용인, 의왕 등에서 전용 84㎡ 매매가가 10억원이 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2월 준공된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 84㎡는 올해 7월 39층이 8억9,000만원에 첫 거래된 뒤 4개월 만인 지난달 초 10층이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호가가 12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다 인근에 새 아파트 매물도 많지 않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7년 8월 준공된 e편한세상 수지와 올해 6월 준공된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도 전용 84㎡가 1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 7월 8억9,700만원에서 현재 매물이 9억원 후반∼10억원 사이에 나오고 있고, e편한세상 수지 전용 84㎡도 지난 5월 7억원에서 현재 3억원이 오른 1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의왕시의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 24층이 11억원대에 매물이 나왔다. 이 단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분양권이 6억~7억원대에 거래됐다. 광교와 동탄도 들썩이고 있다. 동탄역시범 더샵센트럴시티는 최근 2개월 사이 호가가 8,500만~9,000만원 뛰면서 전용 84㎡ 기준 로열층이 10억3,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신축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수도권 집값 상승세 확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인데다 최근 서울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며 “과거보다 주택 시세 정보의 파급 속도가 빨라진 것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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