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듀오’ 안병훈(28ㆍCJ대한통운)과 임성재(21ㆍCJ대한통운)가 처음 출전한 대륙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첫날 나란히 승리를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포볼 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둬 두 번째 우승을 향해 가볍게 발걸음을 뗐다. 미국팀은 타이거 우즈(44)가 직접 나선 첫 판 승리를 거뒀지만, 코리안 듀오를 앞세운 인터내셔널 팀 기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안병훈과 임성재가 1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인터내셔널팀에 우세를 안겼다. 둘 가운데 먼저 나선 건 임성재다. 이날 임성재는 애덤 해드윈(32ㆍ캐나다)과 함께 인터내셔널 팀 두 번째 주자로 출격, 미국 팀 잰더 쇼플리(26)-패트릭 캔틀레이(27) 조를 1홀 차로 이겨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임성재는 특히 1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에 떨군 뒤, 웨지로 살짝 띄워 굴린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이글로 기선을 잡았다. 2번홀(파5)에서도 쇼플리의 버디에 버디로 맞선 임성재는, 1홀 차로 뒤지던 9번 홀에서 혼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번홀(파4)에서 해드윈의 파 세이브로 1홀 차 리드를 잡은 임성재 조는 남은 2개 홀을 지켜 1홀 차로 이겼다.
인터내셔널 팀 에이스이자,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애덤 스콧(39ㆍ호주)과 한 조를 이룬 안병훈도 곧이어 경기 열린 경기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브라이슨 디섐보(26)-토니 피나우(30)가 함께 플레이 한 미국팀에 2홀차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열린 경기도 인터내셔널 팀이 모두 가져가며 첫날을 4-1 우위를 가져갔다.
인터내셔널팀은 1998년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뒤 이후 9차례 대회에서 1무8패에 그쳤다. 2005년부터는 아예 내리 7연패를 당했다. 21년 만의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인터내셔널팀은 차분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선수들이 들떠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안정감 있게 경기하면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안병훈은 이어 “긴장이 될 수 있었던 날인데, 아침부터 스콧과 같이 앉아 식사하며 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미국팀은 ‘단장 겸 선수’ 우즈가 저스틴 토마스(26)와 호흡을 맞춰 마크 레시먼(36ㆍ호주)과 호아킨 니만(21ㆍ칠레)을 4홀 차로 제압해 승점 1점만 챙겼다. ‘선수’ 우즈는 훌륭했지만, ‘단장’ 우즈로선 아쉬움 짙은 첫날이었다. 우즈는 대회 이틀째인 13일 포섬경기에서도 토마스와 한 조를 이뤄, 안병훈-마쓰야마 히데키(27ㆍ일본)조와 상대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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