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변화와 혁신 통해 제대로 된 국립대를 만들겠습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변화와 혁신 통해 제대로 된 국립대를 만들겠습니다.”

입력
2019.12.12 16:04
0 0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신임 총장

“지역 해양산업 생태계 부활 위해 노력”

‘성과 공유형 R&D’ 자금 조성에 현실적 방안 제시

“지역 산업계와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할 것”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지역 경제와 산업체, 지역 사회 등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한국해양대가 담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제공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지역 경제와 산업체, 지역 사회 등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한국해양대가 담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제공

“한국해양대가 부산의 해양 산업 부활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일 한국해양대학교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도덕희(57) 총장. 11일 오후 대학을 찾아온 파나마 대사를 만나 파나만 선원 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도 총장은 “해양대는 국내 보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대학”이라며 “졸업생 6만명 가운데 5,000명 이상이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해외를 오가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대 실습선이 항해하다 도착하는 외국 항구 어디서든 해외 동문들이 나와 실습을 하는 대학 후배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고 했다.

도 총장은 “해양대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양대가 힘을 키우면서 어려운 부산지역도 도와야 하는 기회의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해양산업 생태계의 부활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대학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그는 “조선, 해운, 해양, 항만, 수산 분야가 부산 경제에 절반 가까이 기여하고 있다”며 “해양산업 생태계의 부활을 위해선 물류, 해운, 조선기자재, 금융, 선급 등 어느 하나라도 무너지면 안된다”고 했다. 도 총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부산시와 해사 산업 관련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든 경험이 있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대가 해양산업 생태계 부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총장은 ‘성과공유형 연구개발(R&D)’를 강조했다. 그는 “그간 소홀했던 R&D에 집중해 대학의 역량을 키우고, R&D를 통해 얻어지는 성과를 교직원 모두가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R&D 유치위원회를 만들고, R&D 초기자금을 조성한 뒤 재정ㆍ복지 환경을 개선해 다시 R&D 수주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R&D 자금 확보를 위한 현실적 방안도 제시했다. 도 총장은 “2009년부터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중역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오션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면서 “오션아카데미 출신 기업인 등을 통해 R&D 펀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수 개인으로서 만든 각종 네크워크를 활용해 1,000만원씩 100개 업체만 참여해도 매년 10억원의 자금을 만들 수 있다”며 “이 자금은 교수들에게 연구 개발 동기를 주고, R&D 자금 조성의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디지털 트윈’의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예를 들어 자신이 아프다고 가정하고 가상의 공간에 있는 또 다른 자신에게 약을 먹여 효과를 살피는 방식을 말한다. 도 총장은 “선박이나 제조업 등 각종 산업의 업체들이 우리 대학에 있는 모의실험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적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제품 등의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오차를 줄여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대학이 돕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해양대의 ‘지역 역할론’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어제 영도구청장을 직접 찾아가 만나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 등을 제안했다”면서 “앞으로 지역과 함께 가지 않으면 대학도 살기 힘든 시대이기에 지역 발전에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도 총장은 교수 시절 영도구청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 제안서를 만들어 주는 ‘봉사’도 했다고 한다.

도 총장은 “국립대 총장으로서 존경은 받지 못하더라도 욕 먹지 않는 총장으로 남겠다”면서 “국립대가 변화와 혁신이 어려운 구조라고는 하지만 그런 인식을 탈피해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들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