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이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오도토리엄에서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 제공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한국 KBO리그로 이적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빅리그 역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조쉬 린드블럼(32)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간 912만5,000달러(109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옵션을 다 채우면 최대 1,800만달러(214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린드블럼은 2011년 미국 LA 다저스에서 빅 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채 필라델피아, 텍사스 등 팀을 옮겨 다닌 뒤 2015년 KBO리그 롯데에 입단했다. 한국에서는 총 5시즌 동안 63승 34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18년 두산으로 이적한 뒤 2019년에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30경기에서 20승3패(평균자책점 2.50)로 다승ㆍ승률ㆍ탈삼진 1위를 차지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 AP 연합뉴스.

‘역수출 1호’는 에릭 테임즈(33)다. MLB 토론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테임즈는 2014년부터 NC에서 뛰었다. 2015년에는 KBO 최초의 40-40클럽(홈런 47, 도루 40)을 기록하고 타격왕(0.381)으로 시즌 MVP에 올랐다. 2016시즌을 마친 뒤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동안 1,600만달러(180억원)에 계약, 빅리그로 다시 건너갔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테임즈는 꾸준했다. 복귀 시즌인 2017년 138게임에서 116안타 31홈런을 치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2018년엔 부상으로 16홈런에 그쳤지만, 올해는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고 25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선발 투수로 역투 중인 메릴 켈리. AP 연합뉴스.

미국 트리플A 출신 메릴 켈리(31ㆍSK)도 한국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성공 사례다. 2015~18년까지 4년 동안 SK에서 능력을 입증한 뒤 애리조나와 2년 동안 550만달러(65억원)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켈리는 올해 팀 에이스 잭 그레인키에 이어 실질적인 2선발로 활약하며 32경기에서 13승 14패(4.42)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또 지난 세 시즌 동안 KT에서 활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29) 역시 복수의 MLB 구단이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입단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활약했고,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59경기에서 타율 0.264에 21홈런 109타점이다.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사례도 여럿이다. 외국인 선수 최초의 홈런왕 타이론 우즈는 1998년~2002년까지 통산 5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한 뒤 2003년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 이적했다. 이후 2008년까지 모두 6시즌 동안 매년 35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삼성에서 2014~15년을 함께했던 야마이코 나바로(32)도 2016년 롯데 마린즈로 건너갔고, 윌린 로사리오(30)도 2016~17년 한화에서 활약한 뒤 2018년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이 밖에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다니엘 리오스(KIAㆍ두산), 애틀랜타 출신의 세스 그레이싱어(KIA)도 KBO리그를 거쳐 2000년대 중반 일본 프로야구로 이적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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