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부부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학벌없는사회)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장 교육감 배우자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회 임원을 만나 식사한 의혹이 있다”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유총 광주지회 임원들의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장 교육감 배우자가 임원들을 식사에 초대했다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민모임은 주장했다.
학벌없는사회는 대화방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거 후보자의 가족이 선거구민에게 축하 또는 위로, 그 밖의 답례를 하지 못하도록 한 공직선거법에 어긋나고 초대 장소가 고급 호텔인 점으로 미뤄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한유총 광주지회 (전임) 관계자가 장 교육감에게 건넨다는 명목으로 임원들에게 돈을 걷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수사는 한유총 광주지회 전임 간부만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도 11일 성명을 내고 “장 교육감은 한유총 광주지회장과의 뇌물수수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시교육청은 사립 유치원 감사에 대한 불만 둥 음해성 의혹 제기로 보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확인 결과 교육감 부인은 호텔에서 한유총 임원들을 만난 사실이 없고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의혹은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했지만 교육청 관계자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의혹 확산이 우려돼 명예훼손, 무고 등에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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