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부당 출생아 0.74명… 5년차엔 50% 넘게 집 소유
빚이 있는 신혼부부(결혼 5년 이내)의 절반은 1억원 이상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1년차에 30%대인 주택 소유 비율은 결혼 5년차엔 50%를 넘었다. 신혼부부의 출생아 수는 2017년 0.78명에서 지난해 0.74명으로 더 줄었다.
통계청은 12일 이런 내용의 ‘2018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한 초혼 부부 105만2,000쌍을 대상으로 한 통계다.
전체 신혼부부 중 85.1%(89만5,000쌍)는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년(83.3%)보다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지난해보다 1,000만원(11.7%) 늘어난 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절반이 1억원 이상 갚을 돈이 있다는 의미다. 외벌이 부부(9,136만원)보다는 맞벌이(1억1,645만원)가, 무주택(7,322만원)보다는 유주택(1억3,507만원)이 각각 대출잔액 중앙값이 높았다. 주택 청약에 불리한 30대가 최근 내집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어난 47.5%(50만쌍)이었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연 7,364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238만원)의 1.7배다. 전체 신혼부부 평균 연소득은 5,504만원이었다. 전년보다 4.3%(226만원) 늘었지만 대출(11.7%)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불어난 셈이다.
부부 중 하나라도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6만1,000쌍(43.8%)이다. 전체 가구의 주택소유율(56.2%)과 비교하면 12%포인트가량 낮다. 혼인 연차별 주택소유율은 △1년차 32.5% △2년차 38.4% △3년차 44.4% △4년차 48.9% △5년차 53.2%였다. 조사시점 기준 4년차 부부(2014년 11월~2015년 10월 혼인신고)의 주택소유 비중 추적조사 결과도 △1년차 34.1% △2년차 39.2% △3년차 44.4% 등으로 비슷했다.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신혼부부는 42만3천쌍(40.2%)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출생아 수도 2017년 0.78명에서 지난해 0.74명으로 줄었다. 결혼 3~5년차로 좁혀도 미출산 비중은 24.3%에 달했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4.3%, 출생아 수는 0.66명으로 외벌이 부부(65.7%, 0.83%)보다 각각 낮았다.
광역 시도 중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경기(27.7%), 서울(18.7%), 경남(6.4%) 순이었다. 신혼부부 수는 세종시(+12.7%)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선 강서구와 송파구가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었다. 한편 신혼부부 중 13.2%(17만4,000쌍)은 따로 살고 있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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