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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치킨집에 전화해줘” AI 스피커로 누구에게나 통화

입력
2019.12.12 16:15
수정
2019.12.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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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모델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연락처와 SK텔레콤의 각종 가게 등 전국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인 'T114'에 저장돼 있는 번호를 음성으로 검색하고 통화까지 할 수 있는 '누구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모델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연락처와 SK텔레콤의 각종 가게 등 전국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인 'T114'에 저장돼 있는 번호를 음성으로 검색하고 통화까지 할 수 있는 '누구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음성통화가 가능한 서비스가 진화되고 있다. 음악 감상이나 알람 정도에 머물렀던 AI 스피커가 음식 배달, 각종 정보 검색에 이어 이제 ‘집전화’도 대체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로 개선된 셈이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통화까지 할 수 있는 ‘누구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누구콜’은 사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음식점, 병원 등 전국 약 200만개의 전화번호로 구성된 SK텔레콤 자체 데이터베이스(DB) ‘T114’에 저장된 번호를 음성만으로 검색하고 통화까지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음성통화가 신개념 서비스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누구콜’을 출시했지만, 당시엔 ‘누구’ AI 스피커 또는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끼리만 통화가 가능했다. 전화를 받아야 할 상대방이 AI 스피커가 없거나 앱 가입자가 아니라면 통화는 불가능했다. 카카오톡의 ‘무료통화’를 카카오톡 이용자끼리만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번에 새 단장된 ‘누구콜’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방의 서비스 가입 여부와 상관 없이 모두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누구’에 내리는 음성통화 명령을 이해한 AI가 주인의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전화를 걸고 수신자의 목소리를 다시 스피커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 덕분이다. 수신자가 ‘누구콜’ 이용자라면 카카오톡 무료통화와 마찬가지로 무선 인터넷 음성통화(mVoIP)로 처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보통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거는 일을 AI가 대신 해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누구콜’에 ‘T114’도 연동시켰다. T114에 내장된 각종 음식점, 병원, 미용실 등 전국 200만개 전화번호로도 통화를 걸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피커에 대고 “아리아, OO치킨집 전화해줘”라고 말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OO치킨집이 검색되고 원치 않는 치킨집이라면 “다음”을, 통화를 원한다면 “전화연결”이라고 말하면 된다. SK텔레콤에선 스피커와 떨어져 있어도 깨끗한 품질로 통화가 가능한 ‘통화 품질 향상 처리 기술’도 적용했다. ‘누구’와 2m 떨어진 거리에서 말해도 바로 옆에서 말한 것과 유사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00만대에 그쳤던 국내 AI 스피커 보급 대수는 올 3월 400만대를 넘어섰고 연말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호텔 등 다양한 시설물에도 AI 스피커가 들어가고 있다”며 “가입자 기반이 늘어나면서 증권 및 주식 정보 제공, 스포츠 중계 등 생활 밀착형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누구콜’을 통해 고객들은 집 안에서 음성만으로 원하는 곳 어디든 통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편리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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