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1일(현지시간) 종료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7월부터 3번 연속 이어진 금리인하 흐름이 멈춘 것이자, 내년까지 이어질 걸로 전망되는 금리동결 기조의 시작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수준인 1.50~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성명문은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고용시장, 목표 물가 2% 달성을 지원하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0월 FOMC 성명에 사용했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문구는 사라져 연준의 경제 전망이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전환됐음을 드러냈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에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2명이 꾸준히 반대표를 던졌던 것과 달리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았다.

시장은 이번 금리인하 종료가 곧바로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예고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지속적이고 상당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야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기업 투자와 수출이 여전히 약하다”며 “해외 성장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이 제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 10월부터 단기 시장금리의 급등락을 막기 위해 시작한 보유 자산 확대 정책의 규모를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자산 매입이 어디까지나 단기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사실상 경기부양 목적으로 재무부 발행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재개한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는 터라 파월 의장의 발언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FOMC 회의 참석자 17명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도 장기간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내년 말까지 현 수준의 금리를 예상한 위원이 13명이었고 1회 인상을 예측한 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각 위원 예측치의 중간값은 1.6%로 제시됐다. 연준 내부에서도 내년 금리 동결을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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