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내 시장서 공모가보다 10% 뛴 가격으로 거래
애플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자리매김’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현지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일일 가격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급등했고, 이에 따라 아람코의 시장가치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아람코는 이날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주당 32리얄)보다 10% 뛴 35.2 리얄(약 1만1,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를 개시한 직후 10% 상승한 뒤 계속 이 같은 수준을 마감까지 유지했다. 이로써 아람코의 시장 가치는 1조8,800억 달러(한화 약 2,246조 360억 원)로 올라섰다. 이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이전까지는 1위였던 미국 애플이(1조2,000억 달러 규모)를 제친 것이다.
아람코는 앞서 주식공모(IPO)로 256억 달러를 조달했다. 또 이번에 전체 주식의 1.5%만 사우디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 각각 0.5%, 1%를 할당했다. 개인 투자자는 사우디 국민 및 거주자, 걸프ㆍ아랍국 국민들로 한정됐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탈석유 산업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아람코의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공모로 수혈한 자금을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한국일보 이슈 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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