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2월 10일 자본금 2억원, 점포 1개, 66명의 임직원으로 출발한 전북은행이 올해로 창립 50년을 맞았다. 2011년 JB우리캐피탈 인수를 기점으로 2013년 7월 JB금융지주를 설립하고 이듬해 JB자산운용과 광주은행을 인수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8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을 인수해 JB금융그룹은 총자산 50조원 규모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임용택(67) 전북은행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은행으로 50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믿음과 임직원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행장은 “10개 지방은행 중 7개가 사라진 IMF 외환위기 때 존폐를 위협하는 극한 상황도 있었지만 고비마다 고객과 직원들의 지혜로 전북은행을 지켜냈다”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 다각화 전략을 세워 국내외에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와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으로 향후 100년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창립 50주년 소회를 밝혔다.
임 행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지역 내 영업 기반 확충과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한 중ㆍ서민을 위한 ‘JB 따뜻한 신용대출’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 순이익 1,000억원 달성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작지만 강한 은행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 바탕에는 그가 지난 30여년동안 증권, 캐피탈, 은행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통해 얻은 금융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분석력, 탁월한 업무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 행장은 “전북은행이 그저 그런 작은 지방은행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화된 영업 전략과 역량을 갖춘 은행으로 우뚝 설 것인가의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전북은행이 덩치는 작지만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오히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지역 주민과 중소기업 영업기반이 탄탄한 것도 불황에 강한 이유이기도 하다. 질적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원의 다변화,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상생경영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따뜻한 금융을 기치로 주 고객층인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따뜻한 금융클리닉센터’를 열어 포용적 금융을 실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서민금융부분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센터에서는 심도 있는 상담과 개개인에 맞는 대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센터를 찾은 고객 중 40%가량은 신용등급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임 행장은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고객의 상환의지를 담보로 현재의 신용등급 같은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고객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모두가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밀착 경영을 위한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97개 점포에서 각 점포마다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특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의 제도개선과 타깃 마케팅 활성화로 영업력을 높일 생각이다. 도내에서는 지역 밀착을 통한 점포 중심의 기반고객 확보 전략을, 수도권에서는 도매영업 및 소매 중심의 차별화된 특화점포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회공헌활동 지출 비율도 매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100년을 맞기 위한 구상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뱅킹과 인터넷 뱅킹의 고도화를 통한 이른바 ‘모바일 브랜치’의 활성화로 고객을 확보하고 은행창구 디지털화로 업무 효율성과 보안성의 획기적인 개선, 오픈 뱅킹 도입 등 차별화된 소매 금융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 행장은 “정통적인 금융업에서 확장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여러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임 행장은 “반세기 동안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온 전북은행이 이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주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와 이에 걸맞은 내실 강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은행을 만들어가기 위해 임직원 모두 열정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동반자적 관계로 도내 현안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소매전문 금융기관으로 발전시키고 지역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과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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