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스타렉스 등 대형 승합차를 활용한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 벤티(Venti)’ 시범 서비스가 11일 오후 4시부터 전격 시작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 택시 서비스 준비 사실을 알리고 ‘벤티’라는 이름을 공개한 지 세 달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9월 서울시가 10인승 이상 대형 승합 택시에 대한 운영지침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형 택시 출시 준비를 시작했다. 일단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은 서울 지역에서만 일반 택시보다 낮은 금액으로 100여대의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기존 카카오T 앱을 통해 카카오T 벤티를 호출할 수 있다.
벤티는 현재 택시업계 및 당정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VCNC의 ‘타다’ 모델과 거의 흡사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인 바로배차 시스템과 탄력요금제를 도입했다. 추후 요금 수준은 수요에 따라 최소 0.7배부터 최대 2배까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다와 달리 법인택시 소속 기사들이 영업용 번호판을 단 택시를 운행해 불법 논란에서 자유롭다. 라이언과 무지, 어피치 등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해 차량 내ㆍ외부를 친근하게 꾸미는 것도 차별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시점에 벤티 운행을 시작한 것은 타다 혼란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택시와의 상생 모델을 직접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벤티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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