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에서 머리가 잘린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달 장안구 영화동과 조원동에서 학대를 당해 죽은 고양이(본보 2019년 11월 28일 보도) 사체가 나온 데 이어 수원에서만 벌써 세 번째다.
11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머리가 잘린 고양이 사체는 지난 2일 오후 3시쯤 팔달구 인계동의 한 아파트단지 상가 지하실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한 상가 업주는 “평소에 돌봐주는 어미 고양이 한 마리가 계속 지하실 주변을 맴돌며 울길래 내려가 보았더니 새끼 고양이의 사체가 있었다”며 “지하실은 원래 잠겨있는 곳이라 누군가 죽여서 이곳에 버린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를 경북 김천시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에도 이미 죽은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며 “상가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에서는 학대 흔적이 선명한 고양이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22일 조원동 경기도교육연구원 내에서 길고양이가 한쪽 눈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었고, 같은 달 7일에는 인근 주택가에서 학대 흔적이 있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연쇄범행 가능성을 고려한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정확하고 빠른 수사를 촉구하는 취지에서 이번 주 안에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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