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 중 내년 총선 앞두고 첫 불출마 선언
원혜영(5선ㆍ경기 부천시오정구)ㆍ백재현(3선ㆍ경기 광명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결심에 대해 밝혔다. 민주당 중진의원 가운데 일찍이 불출마를 밝혔던 이해찬 대표와 국회의장인 문희상 의장 외에 불출마를 공식화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원 의원은 “20대 국회를 끝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제 저의 소임을 마친다”며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천시 발전과 국회 선진화법 제정을 의정 활동의 성과로 꼽았다. 다만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원 의원은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포기하면 우리 정치는 희망이 없어진다”며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 의원은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의 조건을 충족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면서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민주당 직능대표자회의 의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그동안 못 다한 일들 최후의 일각까지 광명정대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역임했고, 백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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