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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정가] 대전 중구 내년 총선 관심선거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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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정가] 대전 중구 내년 총선 관심선거구 부상

입력
2019.1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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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역의원 맞설 민주당 유력후보 불출마ㆍ출마 유동적… 최종 주자 주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6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내년 4.15총선 불출마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 제공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6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내년 4.15총선 불출마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 제공

대전 중구지역이 내년 4.15총선의 관심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현역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에 맞설 민주당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박용갑 대전중구청장이 출마를 포기한데다 ‘하명수사’ 논란의 중심인물로 정치권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던 황운하(57) 대전경찰청장의 출마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변에 직ㆍ간접적으로 국회의원 도전의사를 밝히며 가장 강력한 주자로 부상했던 3선의 박 청장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경쟁후보들은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현재 중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송행수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박 청장은 보수성향이 강한 중구에서 이은권 의원에 맞설 만한 후보로 본인이 적임자임을 공언해 왔었다. 그러던 박 청장이 지난 6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민선 3선 구청장으로 당선시켜 주신 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며 뜻밖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 박 청장의 시청 기자실 방문 이야기가 나올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공개적인 구청장 사퇴 표명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주변의 억측을 불식시키려는 듯 “불출마 결정은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변에서는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그는 ‘현직 단체장의 출마 시 감점’ 등 경선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었다. 때문에 당에서의 어떤 ‘신호’를 받지 않았을까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박 청장의 불출마 선언 후 황 청장이 그 자리를 대신해 입성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지만 이것도 불투명하다. 그는 정치권 입문을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하명수사’ 등과 관련된 수사대상이기 때문에 경찰청으로부터 불가를 통보 받았다.

황 청장은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선택의 자유,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 받거나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분통터지는 일이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공권력 남용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명예퇴직이 안 된다고 출마의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그가 ‘명예퇴직에 따른 권리’를 포기하고 사표를 제출할 경우 인사권자의 의지에 따라 수리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도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한 이날 북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이름을 연호하자 그는 참석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득도다조(得道多助)’를 언급하며 강한 지원을 요청했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행사 말미에 참석자가 “내년 총선에서 떨어지면 재도전 할 거냐”라고 묻자 “나는 좋은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필요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정치 도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앞으로 내년 선거프레임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총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후보자도 그에 맞춰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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