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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급’ 글로벌호크까지 떴다… 美, 강력 대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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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급’ 글로벌호크까지 떴다… 美, 강력 대북 경고

입력
2019.12.11 12:57
수정
2019.12.11 19: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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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반도 항적 고의 노출 정황… 통신 감청기 리벳조인트도 9일 이어 재출동

미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RQ-4. 미 공군 제공
미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RQ-4. 미 공군 제공

자칭 ‘중대한 시험’인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 이후 미국이 대북 경고 수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항적 노출이 드문 정찰위성급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한반도 비행 동선까지 드러내면서다. 북한의 추가 무력 시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1일 항공기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민간 트위터 계정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소속 정찰기 글로벌 호크(RQ-4)가 이날 경기 남부 등 한반도 상공을 5만 2,000피트(1만 5,849m) 고도로 비행했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으로 땅 위 0.3m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찰기다. 작전 반경이 3,000㎞에 이르고 한 번 뜨면 40시간 안팎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성능이 정찰위성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호크의 휴전선 인근 출몰은 특이하다는 게 군 주변의 분석이다. 한반도 남부나 동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기여서다. 이에 미국이 항적을 일부러 노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통상 정찰기는 위치 식별 장치를 켜지 않아 항적이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일부러 항적을 노출해)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자주 보이는 건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 발사 당시부터다. 9일에 이어 이날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미 공군 주력 통신 감청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앞서 이달 2, 5일에도 한반도로 날아왔다. 전날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벌인 미 공군 지상 감시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E-8C)도 이미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한반도에 전개됐었다.

미국 공군 소속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가 경기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2,000피트(15.8496㎞)를 비행했다고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11일 밝혔다. 사진은 글로벌 호크의 비행 경로.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미국 공군 소속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가 경기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2,000피트(15.8496㎞)를 비행했다고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11일 밝혔다. 사진은 글로벌 호크의 비행 경로.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북한이 미국에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 같은 도발성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미국의 압박 강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고 경고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을 다루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미국이 소집했다는 사실이 이튿날 보도됐다. 이날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가 일본 상공 인근을 비행한 것도 대북 ‘간접 경고’로 해석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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