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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살았을까… 중앙박물관,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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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살았을까… 중앙박물관, 사진 공개

입력
2019.12.11 12:03
수정
2019.12.11 15:5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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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경남 거창 남성들의 체격 측정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경남 거창 남성들의 체격 측정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어깨에 번호표를 붙인 채 경직된 표정의 경남 거창 남자들 사진이 흥미롭다. 체격측정을 받기 위해 대기 중에 찍은 것이라는데, 여전한 상투 머리가 눈에 띈다. 이뿐 아니다. 화재로 불타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숭례문의 옛모습, 중국 지린성에 우뚝 솟아 있는 광개토대왕릉비 모습도 인상적이다. 뾰족하게 솟은 금강산 만물상, 함경남도 선원전의 태조 이성계 영정까지 북한 경관과 문화재를 담은 것들도 적잖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일제강점기 국내외 문화재와 생활사를 담은 유리건판 사진 3만8,000여점을 ‘e뮤지엄(www.emuseum.go.kr)’에 공개했다. 이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리건판 사진 전체로, 고화질 디지털 사진으로 모두 바꿔서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숭례문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숭례문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유리건판은 감광유제를 유리판에 발라 건조시킨 일종의 필름이다. 본격적인 필름 시대 이전에 쓰인 기법이다. 20세기 초 조선총독부는 이 기술을 이용해 당시 조선 땅의 문화재, 민속, 건축물 등을 조사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이제는 사라져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거나, 지금은 형태가 변화한 문화재의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발굴조사 모습은 물론, 북한이나 중국 등의 자료도 포함됐다. 일제시대 일상적인 생활모습도 엿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중국 지린 광개토대왕릉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중국 지린 광개토대왕릉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에 공개한 유리건판 고화질 이미지는 기존의 소장품 사진 공개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목적만 선택하면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 모든 이미지는 출처표시만 하면 상업적 활용, 내용변경 등 2차적 저작물 작성이 가능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민 알 권리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학술연구와 문화콘텐츠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소장품 공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함경남도 영흥 선원전의 태조 이성계 영정.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e뮤지엄'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중 함경남도 영흥 선원전의 태조 이성계 영정.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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