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수처 법안 훼방 말라… 또 그러면 실명 공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전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수정안 처리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반발한 것과 관련해 “어제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한국당의 여러 추태는 진짜로 더 이상 우리가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법을 어기고 거의 30분 가까이 의장한테 항의하는 모습이나, 수정안을 토론 후에 내놓고 제안설명을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 등은 정말 목불인견, 눈 뜨고 못 보겠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이 여러 번 약속을 어기고 시간 끌기와 발목잡기 했지만, 그래도 정기국회 마지막 날까지 참고 대화를 해 왔다”며 “한국당은 국회가 한국당의 국회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이고, 당리당략이 국가와 국민에 앞 설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을 계속하면 (검사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 간부들이 우리 당 의원들한테까지 와서 개혁법안에 대해 부정적 얘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검찰 간부들이 야당 의원들을 구슬린다는 보도가 있는데 검찰은 법무부를 통하지 않고 입법에 관여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만약 한다면 정치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 저는 굉장히 단호한 사람”이라며 “한 번이라도 우리 의원들한테 와서 (다시) 그런다면 실명을 공개해 정치개입을 한 실태를 낱낱이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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