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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보좌관2’] ‘현실 정치’ 이야기에 묵직한 ‘주제 의식’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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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보좌관2’] ‘현실 정치’ 이야기에 묵직한 ‘주제 의식’ 더했다

입력
2019.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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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2’가 지난 9일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JTBC 제공
‘보좌관2’가 지난 9일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JTBC 제공

‘보좌관’ 시즌2(이하 ‘보좌관2’)가 또 한 번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보좌관2’에서 장태준(이정재)와 강선영(신민아)은 송희섭(깁갑수)과 성영기(고인범)이 그 동안 저질러온 모든 비리와 살인 교사죄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자신의 꾀에 발목이 잡히며 모든 죄가 드러난 송희섭은 법무부 장관직에서 자진사퇴 했고, 재기를 다짐하며 몰락했다. 모든 복수를 마친 장태준은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3개월 뒤 송희섭은 법정에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고, 강선영은 무소속으로 성진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새로운 도약을 이어나갔다. 윤혜원(이엘리야)는 기자로 이직해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고, 양종열(조복래)는 수석 보좌관이 됐다. 끝으로 장태준은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보좌관을 제안 받으며 새로운 정치 인생을 예고했다.

지난 6월 첫 시즌 방송 당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를 다뤘던 ‘보좌관1’은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하며 호평 속 막을 내렸다. 기획 당시부터 시즌제를 예고했던 ‘보좌관’은 지난 달 11일 두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고, ‘보좌관2’는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장태준의 위험한 질주와 법무부 장관이 된 송희섭과 맞서 싸우는 그의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렸다.

‘보좌관2’에서는 이정재, 신민아 등을 주축으로 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JTBC 캡처
‘보좌관2’에서는 이정재, 신민아 등을 주축으로 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JTBC 캡처

이정재는 극 중 보좌관에서 국회의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야망 캐릭터 장태준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시즌부터 ‘보좌관2’ 최종회까지 묵직한 카리스마와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끌었던 그는 10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보좌관’으로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신민아 역시 ‘보좌관’ 시즌1, 2를 거치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을 거듭했다. 그 동안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로코 여주인공으로서 러블리한 모습이 부각되는 캐릭터를 주로 도맡아왔던 그는 ‘보좌관2’를 통해 유리 천장을 깨고 프로페셔널 한 모습으로 국회에서 질주하는 비례대표 초선의원 강선영 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그녀의 연기 변신에는 호평이 줄이었고, 신민아의 연기 스펙트럼은 대폭 확장됐다.

‘믿고 보는 배우’ 김갑수를 비롯해 정웅인, 정만식, 박효주, 김홍파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각각 4급 보좌관과 8급 비서로 출연하며 ‘보좌관’의 ‘성장형 캐릭터’로 활약했던 이엘리야(윤혜원 역)와 한도경(김동준 역)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갑수, 이정재, 신민아 등과 호흡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 배우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호연이 여의도를 배경으로 펼쳐진 보좌관과 국회의원들의 이야기들을 빈틈없이 이끌었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쫄깃함’과 ‘현실 같은 몰입감’을 더한 것은 스토리와 연출의 힘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서 주요 인물들의 죽음을 겪으며 더욱 복잡 미묘해진 인물들 간의 심리를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한편, 어딘가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 사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데 주력한 ‘보좌관2’는 한층 강렬해진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보좌관2’는 ‘정치’를 소재로 단순히 소비적 재미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끝내 작품을 통해 ‘대중이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한 묵직한 주제 의식을 담아냈다.

앞서 지난 달 열린 ‘보좌관2’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곽정환 감독은 ‘보좌관’의 향후 시즌제 제작 계획에 대해 “다음 시즌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보여드리고 싶다”며 “현장에서는 배우들과 다음 시즌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전한 바 있다. 시즌2 마지막 회에서 장태준이 청와대 보좌관으로 새 정치 인생을 예고하고, 강선영 역시 성진시 국회의원으로서 도약을 앞둔 만큼 시즌3를 통해 이들이 그려나갈 이야기는 충분하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전했던 ‘보좌관’의 다음 이야기를 한 번 더 만나볼 수 있을까.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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