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4+1 협의체’가 마련한 2020년도 정부 예산안 수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저녁 본회의가 열리자마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 정의, 민주평화와 가칭 대안신당이 마련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수정안을 바로 상정해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이 꺼내든 수정안 카드도 문 의장의 수정안 제안설명 생략 조치로 인해 무력화됐다.
기습적으로 상정된 예산안 수정안이 투표 162명 중 찬성 156, 반대 3, 기권 3표로 통과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날치기’ ‘세금도둑’이라고 쓰인 피켓을 흔들며 항의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여야 의원들이 빠져나간 본회의장에 남아 피켓을 들어 보이며 날치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여야는 아침부터 긴밀하게 움직였다. 오전에는 3당 예결위 간사가 합의 불발을 선언했고, ‘민식이 법’ 등 비쟁점 법안이 처리된 본회의장에서도 여야 중진들이 삼삼오오 모여 협의와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들어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3당 예결위 간사, 그리고 문 의장이 5시간 넘게 마라톤 협상을 하며 예산안의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8시 본회의 소집이 공지되면서 분위기는 한국당을 배제한 예산안 처리 쪽으로 급히 기울었다. 이날 긴박했던 국회 풍경을 사진으로 엮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