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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심정지 20대, 역무원이 자동심장충격기로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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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심정지 20대, 역무원이 자동심장충격기로 살려

입력
2019.12.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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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심 정지로 쓰러진 20대 남성을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살린 역무원이 있어 화제다.

10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달 5일 오전 7시쯤 인천 연수구 인천지하철 1호선 원인재역에서 승객 김모(28)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한 시민으로부터 긴급 전화를 받은 역무원 홍은기(38) 대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혈색이 검게 변해 있었고 움직임이 없었다.

홍 대리는 함께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 “AED를 가져오라”고 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그는 119구급대와 실시간으로 전화를 주고 받으며 김씨의 호흡을 살폈다. 이어 AED에 있는 제세동 패치를 김씨 몸에 부착한 뒤 AED에서 나오는 설명에 따라 심장 충격을 실시했다. 그 사이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김씨는 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원인재역에 설치된 AED가 사용된 사실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인천응급의료지원센터는 AED에 저장된 환자의 심 정지와 처치 기록 등을 김씨가 이송된 길병원 의료진에 전달했다.

심정지로 인한 뇌 손상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집중 치료를 받은 김씨는 중환자실을 거쳐 현재 상태가 크게 호전돼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양혁준 인천응급의료지원센터장(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5∼10분에 불과한데, 김씨 경우 즉각적인 조치와 빠른 이송 덕분에 후유증 없이 깨어날 수 있었다”라며 “역무원의 침착한 대처와 AED 자동화 관리 시스템이 결합해 빛나는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인천응급의료지원센터는 중앙응급의료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2017년 12월부터 인천 1호선 역사 61곳 중 32곳에서 AED 자동화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AED 방전, 고장 유무 등을 원격으로 확인하고 사용 시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AED 자동화 관리 시스템은 전국에서 인천 1호선과 인천공항(12곳)에서만 운영 중이다.

홍 대리는 “인천교통공사에서 제세동기 사용 방법을 교육 받은 적이 있다”라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으로, 환자가 의식을 찾았다고 하니 뿌듯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공공장소와 시설에는 AED가 꼭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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