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개막전서 중국과 0-0 무승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콜린 벨(58) 감독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오랜만에 여자대표팀에 복귀한 심서연(30)은 한층 안정된 수비력으로 무실점에 기여했다.
벨 감독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중국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6위로 한국(20위)에 4계단 앞서 있지만, 안정된 한국 수비에 막혀 득점엔 실패했다.
이날 벨 감독은 ‘여자 쏘니’로 불리는 손화연(22)을 비롯해, 여민지(26), 최유리(25)를 공격 선봉에 내세웠고, 골키퍼로는 윤영글(32)을 앞세우며 기존 체제와 변화를 꾀했다. 수비라인에선 한동안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심서연이 주전으로 나서 풀타임 소화했다.
벨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전반부터 다양한 패스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호흡이 완벽하진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 28분 미드필더 장창(23)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정확히 감아 찬 공이 중국 골키퍼 손에 살짝 걸리며 득점이 무산된 게 그나마 좋은 득점기회였다.
후반 11분엔 수비진의 위험한 백 패스로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23분 손화연이 오른쪽에서 날아온 최유리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고, 1분 뒤 역습 상황에서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슛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콜린 벨 감독은 후반 30분이 지나자 손화연 대신 박채림(21), 여민지 대신 정설빈(29)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지만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비록 득점 없이 비겼지만,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준 것 치고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단 평가다.
한편 동아시안컵은 이날 한국과 중국의 여자축구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각국 남녀 대표팀은 3경기씩 치른다. 최종일인 18일엔 중국과 홍콩, 한국과 일본의 남자축구 대결이 펼쳐진다. 맞대결 국가간 외교관계가 워낙 좋지 않아 ‘이 시국 매치’란 별명도 붙었다.
부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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