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5세 아동 강제추행 의혹에 피해자 측 “죄송하다”
누리꾼들 “너무 걱정 말고 아이 돌보라”며 위로
성남 어린이집 강제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 아동 측 부모가 누리꾼들에게 폐를 끼쳤다며 사과한 글에 누리꾼들이 위로하고 나서 화제다.
피해 아동 측 어머니 A씨는 9일 사건을 공론화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조금 전 ‘가해자 측이 누리꾼 대상 고소장 제출’이란 기사를 봤다”며 “눈물만 흐른다. 저희 아이 일로 여러분에게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A씨는 “조용히 제 가슴에 숨겨두고 살걸, 괜히 살아보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죄 없는 많은 회원들에게 폐를 끼쳤다”며 “사죄드린다. 용서해달라”고 거듭 사과했다.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오히려 “뭐가 자꾸 죄송한가. 가족만 생각하라”며 A씨를 위로했다. 이들은 “여기 있는 사람들 자기 앞가림한다. 어머니는 가족 일이나 생각하라”(소****), “다같이 사는 세상이다. 힘내길 바란다”(82******), “살면서 한 번쯤은 부당한 일과 세상에 ‘아니다’라고 말은 할 줄 알아야 한다”(내****)는 등의 댓글로 피해 아동 측을 격려했다.
성남 어린이집 사건은 A씨가 보배드림에 지난달 29일 글을 올리며 알려진 사건이다.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세 여아가 또래 남아로부터 상습적인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사건이 공론화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남아의 부모 측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가해 아동 측은 또 악성 댓글을 쓴 이들을 상대로 모욕 혐의 등으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에 제출했다.
피해 아동 측은 이달 초 로펌 전담팀을 꾸려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 아동 부모는 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 접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 중이기 때문에 인권위에 해당 진정이 접수되더라도 실제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