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가 시작된 곳이자, 베이징(北京) 천도 전까지 청나라 수도였던 중국 심양 고궁의 화려한 유물들이 한국을 찾았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1일부터 2020년 3월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심양은 중국 동북지역 랴오닝성에 위치한 지역으로,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랴오양(遼陽)에서 근거지를 옮기며 청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됐다. 역사적 의미가 큰 데다 건축미와 보유 유물의 가치도 커 심양 고궁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특별전은 국가1급 문물(한국의 국보와 유사한 개념) 13건을 포함해 유물 120건으로 구성됐다. 특히 청태조 누르하치(1559∼1626)와 관련된 유물들이 돋보인다.
누르하치는 1595년 명나라 황실로부터 용호장군(龍虎將軍) 이름을 얻은 뒤, 팔기(八旗)제와 만주 문자를 만들어 기반을 다졌다. 전시실엔 누르하치가 용호장군으로 임명될 당시 받았던 칼, 누르하치가 서거한 후 그를 칭송하는 시호를 새긴 시보 및 시보함 등 화려한 유물들이 즐비하다. 시보에는 한자와 만주문자가 뚜렷하고, 금칠된 시보함은 번쩍번쩍 빛난다.
이외에도 황색 비단에 색색의 십이장문(十二章文ㆍ황제의 권위와 미덕을 상징하는 무늬) 수가 놓여진 황룡포, 황제의 집무 공간에 놓였던 코끼리 장식품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마지막 황제 푸이’로 유명한 선통제가 1912년 신해혁명으로 퇴위할 때까지의 역사도 더듬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내년 9월 교류전 형태로 국내 유물로 선양에서 특별전을 연다. 지병목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나라 황실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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