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PD출신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수업 중 최근 사망한 가수 구하라에 대해 “멘탈이 약해서 그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구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주 교수는 지난달 27일 교양수업 ‘아주희망’ 강의 중 구씨를 언급하며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창작물에는 감상과 평가 등이 따른다’고 설명하며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으라는 취지의 내용을 강의하면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진짜로 사람들이 왜 욕을 할까,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라며 “왜 그런 애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나.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구하라는 나를 만났으면 절대 안 죽었을 것”이라며 “너무 약한 거다. 너무 남을 의식한 것”이라고도 했다.
주 교수는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도 언급했다.
그는 “OO이가 실수로 고등학교 때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치자, 우리가 다 봤어도 OO이가 죽을 필요가 있나?”라며 “나 같으면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라고 하겠다 그런 멘탈 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 아주대 여성연대 소모임 위아(W.I.A) 측이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부착했으며, 대자보 내용에는 주 교수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채 알파벳 A로 익명 처리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대자보가 지난 주 금요일 정도에 교내 곳곳에 부착됐는데 학교 측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학교 인권센터에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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