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은 작은영화관이 개관 후 8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3만명을 돌파하면서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10일 밝혔다. 작은 규모임에도 최신작을 상영하는 동시 개봉관이라는 이점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성 작은영화관은 지난 4월 보성읍 녹차골 향토시장에 2개관 96석 규모로 문을 열었다. 국비 5억원 포함, 총 19억5,000만원을 들여 3D 입체 영화까지 상영이 가능한 시설과 매점, 휴게시설 등을 갖췄다.
관람료는 2D 6,000원, 3D 8,000원으로 대형 극장가의 60~70% 수준이다. 군인ㆍ청소년ㆍ장애인ㆍ국가유공자ㆍ65세이상 어르신은 5,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연중무휴(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며 매일 2개관에서 총 12회 이상 영화가 상영된다.
도시 대형 영화관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최신 영사 시스템과 대형 스크린을 갖춰 관람의 질을 높였고 저렴한 관람료와 가까운 위치도 성장에 한몫 했다. 청소년에게는 방과 후 놀이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성인에게는 저녁시간 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관람을 위해 인근 순천이나 광주까지 가야 했던 불편함을 덜면서 지역에서 문화생활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작은영화관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ㆍ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쇼핑, 음식문화, 관광 등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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