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일 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는 설비 점검을 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홀로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제서야 관계 기관들은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는 일명 ‘김용균법’도 공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법은 도급을 주는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사망 사고를 5년 내 두 번 이상 초래하면 사업주를 가중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어요. 사업주가 근로자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게 하겠다는 취지죠.

하지만 현장에서는 재발 방지대책이 대단히 미흡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 같은 전기업종이 도급 금지ㆍ승인 대상에서 모두 빠져 노동계는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라며 “‘위험의 외주화’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주변의 ‘김용균들’은 끊임없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올 들어 9월까지 산재사고로 숨진 노동자가 667명에 달합니다.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는 사고 이후 꾸려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권고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연료ㆍ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 직접고용, 2인 1조를 위한 인력 충원 등이죠. 한 노동자는 “우리도 이 땅의 국민인데 왜 우리는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지 못하는 거냐”고 절규합니다. 김씨 동료들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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