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 인근의 화이트섬에서 9일(현지시간) 오후 화산이 갑작스럽게 폭발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화산 분출 당시 이 섬에는 50여명이 있었는데, 섬 내에 추가 생존자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경찰 발표가 나와 수색작업이 진행될수록 희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쯤 화산이 폭발했고, 화산재와 증기, 파편 등이 1만2,000피트(약 3,660m) 상공까지 치솟았다. 존 팀스 뉴질랜드 경찰청 부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폭발 후 구조대원들이 23명을 섬 밖으로 대피시켰으나, 이 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관광객 등 나머지 18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며, 일부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팀스 부청장은 이어 화산 폭발 이후 헬기 수색 등을 진행했으나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폭발 당시 섬에는 약 50명의 관광객과 가이드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9일 "화산 폭발 관련 현지 언론 보도를 확인한 후, 즉시 뉴질랜드 외교부에 우리 국민 피해 여부 확인을 요청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이트섬은 북섬 북동부 해안선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화산섬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화산 분화구 관광으로 유명해 연간 약 1만명의 사람들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이 화산을 찾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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