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인 의미에서는 성공했지만, 실직절인 효과는…
※올해 1월1일 새벽 0시 대구국채보상기념공원 ‘제야의 타종행사’를 시작으로, 처음 시도된 대구경북 상생 첫 인사교류 업무가 이달 말 종료된다. 전영하 대구시 사회적경제과장과 김상희 경북도 사회적경제과장이 한 해 동안 추진한 사업들을 돌이켜봤다.
대구와 경북은 올해 처음으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공동개최해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한층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도로공사 칠곡휴게소 사회적경제 팝업스토어 개장, 지역 9개 공공기관 추석명절 특판전 개최, 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 관광 프로그램 개발ㆍ운영 등 성과를 냈지만 전영하(58) 대구시 사회적경제과장은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대구와 경북의 장점을 공유하고 서로 배우는 기회로 삼자는 큰 취지에서 왔지만, 정해진 예산의 한계와 새로운 업무와 적응하는 시간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전 과장은 “공직의 특성상 앞으로 사회적경제 업무를 맡기가 힘든 만큼 연속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전 과장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대구‧경북 사회적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대구ㆍ경북은 행정편의를 위해 지도상 선을 그은 것 일뿐, 사회적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경계가 허물어져야 한다”는 전 과장은 “대구ㆍ경북 어디에서 사회적 경제 교육을 받든 희망하는 곳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북은 상하반기 1번씩 총 2번, 대구는 분기별 1번씩 총 4번 접수하는 사회적기업 신청도 상시접수로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행정 경계 완화와 상시접수 등 추진하고자 했던 새로운 정책들이 예산 한계와 인력부족, 선례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막힐 때마다 안타까웠다”는 전 과장은 “혁신은 규제개혁과 적극행정이 있을 때 가능한 만큼 공무원의 적극적이고 유연한 마인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도 교환근무에 대해서는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교류를 통해 경북도와 대구시의 관계와 정보가 튼튼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전 과장은 “이러한 관계를 2, 3년만 더 가진다면 처음 목표한 대로 두 지역의 장점이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교류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에는 업무를 중심으로 두 지역을 아우르는 ‘대구ㆍ경북 사회경제과’를 만든다면 인력ㆍ예산 부족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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