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올해 외국인직접투자가 목표했던 200억달러선을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KOTRA) 본사에서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2일 기준 외국인투자 203억달러를 유치,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바뀌었고 특히 4분기에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집중되면서 원래 목표했던 12월 말보다 훨씬 빨리 200억달러선을 넘어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 규모는 2015년 20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212.9억달러), 2017년(229.4억달러), 2018년(269억달러)에도 계속 200억달러를 넘었다.
이 같은 호조세는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과 고급 소비재 분야에 해외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산업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첨단 반도체 장비 개발을 위해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하기로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인 유미코아 역시 한국에 2,000만달러를 들여 생산거점을 한창 구축하고 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한국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업 르네상스, 수소경제 활성화 등 경제 고도화에 기여할 분야의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더욱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소재ㆍ부품ㆍ장비 등 국민경제효과가 크고 산업고도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현금지원 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강화하고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해 투자 유치 역량을 높일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내년 초 미국 실리콘밸리 등 주요 지역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벌이고 주한 외국기업·단체와 원활하게 소통해 추가 투자를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이승현 외국기업협회 회장은 “외국인투자기업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외국인직접투자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되면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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