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삭감예산 507억원 중 206억원 예결위가 되살려
경북도의회가 9일 제4차 본회의에서 301억원의 경북도교육청 예산 삭감 안건을 확정하자 일부 의원이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이재도(포항)의원은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경북교육 발전의 큰 틀에서 도교육청예산 507억원을 삭감했는데 정작 예결위에서 상임위원들과 상의도 없이 206억원을 되살렸다”고 반발했다. 상임위원회 예산 심의 무용론도 제기했다.
예산결산위원회가 되살린 예산은 주로 사립학교의 환경개선 및 시설비이다.
교육위원회는 도내 사립학교들이 재단부담금 납부 소홀 등 의무는 외면하고 예산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판단으로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본회의를 마치고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도의회 예산편성이 친소관계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마을 청년회 조직보다 못하게 예산을 편성하는 교육위원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발언을 마치고는 항의표시로 검은 넥타이에 x자가 쓰인 마스크를 쓰고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이날 경북도의회는 경북도 예산안 중 44건 85억원 및 경북도교육청 50건 301억원을 삭감, 의결했다. 삭감한 예산은 내부유보금 및 예비비로 돌렸다.
이로써, 내년 경북도 고 예산은 9조6,355억원으로 올해 당초예산 8조6,456억원 보다 11.5% 증가했다. 경북도교육청은 4조5,761억원으로 올해 당초예산 4조5,377억원 보다 0.8% 늘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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