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강소기업 100’ 55개사 최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 기술 자립도를 높일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 55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강소기업 100은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위한 ‘스타트업 100, 강소기업 100, 특화선도기업 100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다. 이번에 뽑힌 기업들은 앞으로 연구개발부터 제품 사업화, 수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5년간 최대 182억원을 지원 받는다.
에어베어링 스핀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산해 낸 기계 분야 중소기업 ‘알피에스’,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 유리를 대체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의 핵심 소재(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초화약 분야 중소기업 ‘아이티켐’ 등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에어베어링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가공 분야에 사용되는 초고속 회전축으로, 국산화하면 현재 70%가 넘는 일본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폴리이미드 필름의 내열성을 유지하면서 투명한 성질을 구현하는 소재인 모노머 역시 기존에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왔지만, 아이티켐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신청 기업 1,064개사 중 서면평가와 현장ㆍ기술평가, 심층평가를 거쳐 80개사가 후보 강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 5일 최종평가를 통해 19.3대1의 경쟁률을 뚫고 55개사가 살아남았다. 중기부는 이번에 55개사를 우선 선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나머지 45개사를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평가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기술 분야별 권위자 32명으로 구성된 ‘소재ㆍ부품ㆍ장비 강소기업 100 선정심의위원회’가 기술 국산화 필요성, 미래 신산업 창출 기여 가능성 등을 심사했다. 아울러 현장 기술전문가, 연구원, 기술사업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민심사배심원단’도 최종 평가에 참여해 선정의 공정성을 높였다고 중기부는 전했다.
최종 선정된 강소기업 55개사를 살펴보면 부품과 소재, 장비 기업이 각각 22개(40%), 17개(31%), 16개(29%)를 차지했다. 기술 분야별로는 전기전자 16개(29.1%), 반도체 10개(18.2%), 기계금속 8개(14.5%), 디스플레이 8개(14.5%), 자동차 7개(12.7%), 기초화학 6개(10.9%) 등의 순이다.
이들 기업은 기술개발 분야에 배치된 인적 자원이 평균 14.7명으로, 중소제조업 평균인 3.3명보다 4배 이상 높다. 보유한 특허권도 평균 42개로 중소제조업 평균(5.3개)의 7.9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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