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고발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의 남편인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 전 구청장이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구청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구청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 결정된다.
이 전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 후 양천구 지역 사업가의 사무실에서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 부인인 김 구청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 전 구청장과 김 구청장 부부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최근 양천구청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2014년 처음 구청장에 당선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구청장의 남편인 이 전 구청장은 2010년 양천구청장에 당선됐으나 같은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벌금 250만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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