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의 충전소가 처음으로 경기 수원시에 마련됐다. 심야시간 96대의 전기버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로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수원시와 수원여객㈜은 9일 오후 3시 수원 북부공영차고지에서 전기버스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 및 시승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전기버스 시대를 열었다. 충전소에는 모두 96기의 충전기가 설치됐다.
평일 낮 시간대는 36대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고 심야시간 버스 미운행 시간엔 96대의 버스를 6시간 동안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
버스가 노선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와 충전장치에 연결만 해두면 기사들이 쉬는 20여분 사이에 30㎾ 가량이 충전돼 보다 안전하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햇빛과 비, 눈 등으로부터 충전기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캐노피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 태양광발전사업을 겸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가 이처럼 전국 최대규모의 충전소를 마련한 것은 수원지역 시내버스 90% 이상(10월말 현재 수원시 등록 시내버스 1,086대)을 전기버스로 바꾸기 위해서다.
전기버스는 친환경 버스로 분류된 천연가스(CNG)버스에서 배출하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도 배출하지 않는다. 또 경유버스가 1㎞를 운행할 때마다 0.04g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반면 전기버스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경유버스 1대를 전기버스로 대체하면 연간 3만9,195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올해 36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58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2022년까지 1,00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변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정부와 기업, 시민 모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의 당연한 권리인 맑은 공기를 지키기 위해 수원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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