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를 질주해 ‘원더골’을 넣은 손흥민(27ㆍ토트넘)의 골에 대한 극찬이 득점한 지 하루가 지나도 멈추질 않고 있다. “이런 골은 AC밀란 시절의 조지 웨아 이후 처음”이라는 외신 극찬이 이어졌고, 벌써부터 ‘손나우두(손흥민과 호나우두의 합성어) 티셔츠’가 출시됐다. 이쯤 되면 ‘손흥민 신드롬’이다.
폭풍질주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가스 크룩의 이주의 베스트 11’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미드필더 부문에 올렸다.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정한 16라운드 베스트 11에서 손흥민은 조지 발독(셰필드 유나이티드), 조던 헨더슨(리버풀), 제임스 매디슨(레스터시티)과 함께 미드필더진의 왼쪽 윙 자리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전날 열린 번리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32분 폭풍 질주로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홀로 약 11초간 70m를 내달리며 무려 7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 호나우두를 연상케 한 골이었단 찬사가 이어졌는데, BBC의 크룩 해설위원도 조지 웨아(현 라이베리아 대통령)라는 또 한 명의 걸출한 골잡이를 소환했다.
크룩 해설위원은 “그라운드 끝에서부터 끝까지 달리며 수비수 한 무더기를 떨쳐낸 뒤 골을 넣는 장면을 보여준 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손흥민이 오랜만에 그것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의 골은 분명 ‘올 시즌 최고의 골 장면’ 후보감”이라고 했다. 1996년 AC밀란(이탈리아) 소속이던 웨아 대통령은 베로나를 상대로 82m를 질주한 뒤 득점한 바 있다.
같은날 미국에선 이날 득점을 기념하는 반팔 티셔츠가 출시되기도 했다. 스포츠 테마 티셔츠 전문 업체 ‘브레이킹T’는 ‘SONALDO(손나우두)’라고 새긴 반팔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 7시즌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린 류현진(LA 다저스)을 기념하는 티셔츠도 출시했다. 티셔츠에는 ‘SONALDO(손나우두)’라는 문구 아래에 ‘12초 만에 80야드(약 73m)’를 넣어 손흥민이 돌파한 거리와 골을 기록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넣었다. 티셔츠는 28달러(약 3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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