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경북도의원, “과열조짐, 정치인 개입 등 혼선” 지적
경북도 및 시ㆍ군의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후보 기탁금 및 연간 분담금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기회 불공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진흙탕 깜깜이 선거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도 우려된다.
박영환(영천) 경북도의원은 9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도 체육회 회장 선거기탁금은 5,000만원, 시ㆍ군 체육회 회장도 최대 3,000만원을 책정하고 이마저 천차만별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시ㆍ군 체육회장의 경우 임기 동안 매년 5,000만원의 분담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높은 체육회장 기탁금ㆍ분담금이 기회의 불공정 논란을 일으키고 유능한 인재의 진입을 막는 요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에 거는 기대와 달린 곳곳에서 파열음과 과열조짐도 보인다.
박 의원은 “내년 10월 구미 전국체전을 이끌 경북도체육회장으로 거론되는 3명의 후보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벌써부터 내홍과 분란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를 각 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시행착오 등 혼선과 법적 분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미 유력정치인의 직ㆍ간접 개입, 단체장 낙점설 등 상황에도 선거관리는 미약하기만 하다.
박 의원은 “선거법 위반 신고포상금 1,000만원 지급과 공정선거지원단 구성 외의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체육의 변화와 혁신, 새로운 체육행정의 전환기를 맞아 실무 책임자인 사무처장도 잘못된 퇴임공무원 낙하산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역량 있는 인물을 앉혀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박 의원은 “경북체육 위상과 발전, 안정적 예산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법적 의무화와 관련법령 및 조례 제정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 체육회장은 ‘지방자치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으로 내년 1월15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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