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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판계 키워드 ‘오나나나’… ‘나 자신’에 집중한 에세이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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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판계 키워드 ‘오나나나’… ‘나 자신’에 집중한 에세이 강세

입력
2019.12.09 11:51
수정
2019.12.09 21: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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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선정 2019 베스트셀러 키워드

에세이 강세, 소설 독자는 웹소설로 이동

서울 이화여대 앞 독립서점 '퇴근길 책한잔'에 온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이화여대 앞 독립서점 '퇴근길 책한잔'에 온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이다. 그래서 ‘오.나.나.나.’다.

교보문고는 9일 2019 베스트셀러 키워드로 ‘오나나나(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회가 제시하는 획일화된 삶의 기준이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가치와 취향이 각광받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교보문고는 다양한 사람들이 반복되는 리듬에 맞춰 각자 개성 있는 춤 동작을 뽐내며 전 세계 ‘인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나나나’ 춤에 착안해 키워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와 내 감정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에세이 분야의 강세에서도 확인된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3위 모두 에세이였다. 1위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문학동네), 2위는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 3위는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가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알에이치코리아)는 11위, 2017년 1위였던 이기주 ‘언어의 온도’(말글터)는 15위에 올랐다.

반면 소설 분야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 해 전체 출간 단행본은 2015년 7만5,020종에서 2019년 6만8,072건으로 10% 가량 줄었지만, 소설은 1만642종에서 6,928종으로 30% 가량 감소했다.

교보문고는 “소설이 전형적인 타인의 이야기라면, 에세이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장르로, 덤덤하게 풀어 놓는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따라가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에세이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설 약세’에는 소설 독자들이 웹소설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3년 약 100억원에서 2018년 약 4,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8년 베스트셀러의 킹 메이커 역할을 하던 20대 독자 비중이 급감하면서 그 역할이 30~40대 독자들에게 넘어간 점 △아동도서의 인기 △도서시장에서의 유튜브 영향력 확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 등이 올해 출판시장을 뒤흔든 요소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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