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치유는 ‘희망 찾기 프로젝트’…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죠”
박혜진 청아교육상담소 소장이 ‘소녀에서 숙녀로 홀로서기 전(展)’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달 대구시 남구 봉덕동 테리갤러리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소녀에서 숙녀로 홀로서기 전(展)’이라는 타이들을 붙은 전시회다. 김려주(21)씨가 발달장애(자폐)를 극복하려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린 그림들이 내걸렸다. 작품을 둘러본 한 출판사 관계자는 “그림을 책의 삽화로 쓰고 싶다”며“인물의 동작과 표정, 색감이 너무 따뜻하고 좋다”고 극찬했다. 김씨는 박혜진(42ㆍ사진) 청아교육상담소 소장의 헌신적인 지도로 장애를 극복한 ‘예술가’의 반열에 올랐다.

박 소장은 지역에서 알아주는 예술치유 전문가다. 대구사이버대 미술치료학과 1기로 졸업한 뒤 2007년부터 음식, 놀이, 영화, 사진, 원예를 활용한 치유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15년 청아교육상담소를 열어 1,800여명에게 장기ㆍ단기 미술치유를 가르쳤다. 연령대가 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아우른다. 또한 문제가족을 비롯해 비학생 청소년, 군인, 교정시설 및 소년원 수용자, 성폭력시설, 가정폭력 보호시설, 복지관, 관공서, 정신요양시설에도 미술치유 프로그램을 들고 찾아갔다. 그 중 장애가 있는 학생이 500여명에 이른다. 박씨는 “만들기, 그림 등 다양한 미술활동으로 참가자들 사이의 공감을 끌어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을 돕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미술치유에서 가장 힘든 점은 치유를 신청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성향이 다양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특히 장애인들은 장애의 유형이 다 달라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초심을 떠올려야 할 만큼 힘든 때가 많았다. 시각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빈 물병 30개씩 가지고 가서 몇 달에 걸쳐 큰 집을 만들었다. 집을 완성한 후 아이가 “너무 포근해요. 이제는 안전한 것 같아요”하는 말을 듣고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박 소장이 생각하는 예술치유의 최종 목표는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이다. 그는 “예술치유는 나를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타인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마음을 다친 사람 뿐 아니라 모든 대상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u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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