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전도 아닌데 민폐” 주장 나와
“태극기가 무슨 피해 줬다고” 반박도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의 ‘원더골’ 활약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온라인상에서는 태극기 응원을 두고 때 아닌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 중계 화면에 잡힌 태극기 응원을 문제삼는 글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글쓴이는 “국가대항전도 아닌 영국 프로리그의 토트넘 팀 홈경기에서 한두개도 아니고 태극기 몇개를 흔드느냐”며 “단지 외국인 용병 중 한 명 국적이 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뒷 관중들 시야를 가려가며 태극기를 흔드는 것은 민폐”라고 지적했다.
이에 축구 팬들의 반응은 찬반이 극명히 나뉘었다. 동조하는 누리꾼들은 “지역간 축구에 국가대표 경기처럼 태극기를 흔드는데 손흥민이 자랑스러운 건 이해하지만 부끄럽다”, “개인의 성공에 국가를 들먹이는 건 후진국 관습”이라고 공감했다. 또한 “다른 나라 국기는 간헐적으로 보이는데 국기 중 태극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입장 바꿔서 K리그에 중국인 선수가 뛰는데 커다란 오성홍기들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반박하는 누리꾼들도 팽팽히 맞섰다. 이들은 “90분 동안 흔든 것도 아니고 골 넣고 세리머니 할 때만 잠깐 일어서 흔드는데 태극기가 무슨 피해를 줬다는 거냐”, “태극기 흔드는 걸로 눈치 보는 게 자격지심”, “현지에서 나오지도 않은 논란을 한국에서 사서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손흥민도 인터뷰에서 태극기를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K리그에서 브라질 국기를 봤는데 하나도 거슬리지 않았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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