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창당 준비위 체제로… 바른미래당 대안 실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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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창당 준비위 체제로… 바른미래당 대안 실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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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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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신당 공식화, 위원장에 하태경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대회에서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유승민, 정병국, 오신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이 오랜 내홍 끝에 8일 정식 분당(分黨) 절차에 들어갔다. 창당 1년 10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거대 양당의 낡은 정치 극복’을 내건 제3의 대안정당 실험은 실패로 끝나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와 유승민계, 안철수계 등 세 갈래로 갈라져 내년 총선에서 각자도생에 나선다.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8일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변혁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개혁적 중도보수’‘공정’‘정의’를 표방하는 신당의 연내 창당 목표를 공식화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맡았다.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른정당 출신 지역구 의원 8명과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문제가 정리되면 정식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김삼화ㆍ김수민ㆍ김중로ㆍ신용현ㆍ이동섭ㆍ이태규)은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에 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아 신당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수민 의원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의 결단을 일단 기다려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변혁이 이탈하는 대로 혁신 작업을 시작해 분당 이후에 대비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변혁이 최종 탈당하면 당명을 바꾸고, 손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날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제3지대 통합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흩어져 ‘살 길’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보수’ 등 특정 용어를 정강정책에 쓰느냐 마느냐로 갈등만 겪다가 국민들 열망을 꺾은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이 또 다시 새로운 비전과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거대 양당 간 대결 구도가 되기 마련인 총선 판에서 소수파가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계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통합을 선언하며 지난해 2월 출범했다.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인 중도 가치를 결합한 대안정당의 실험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화롭게 끌어갈 리더십이 부족했고,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난 뒤로 구심력이 더 떨어졌다. 그 사이 당 정체성과 노선도 크게 흔들렸다. 올해 4ㆍ3 재보궐 선거 참패 뒤 손 대표 책임론이 제기된 뒤 계파 간 비방전만 벌이다 결국 분당을 맞게 됐다.

한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바른정당계 정병국 지상욱 하태경 의원에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변혁 활동으로) 당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원 간 화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분파적 해당행위를 지속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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