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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난 민주당맨”… 양정철 “시장님은 당 간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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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난 민주당맨”… 양정철 “시장님은 당 간판스타”

입력
2019.12.08 18:14
수정
2019.12.09 00: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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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 유튜브 채널 출연… ‘非文주자’ 이미지 지우기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8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8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선 정국을 앞두고 ‘비문재인계(비문) 주자’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8일 유튜브 대담에서 “나는 민주당과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핵심 지지층인 친문재인(친문) 세력을 끌어 안아 내년 총선 이후 여권 대선주자로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8일 양 원장과 민주연구원이 관리하는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해 “제가 당을 만들진 않았지만, 당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영입된 외부 인사가 아니라, 당을 위해 헌신하는 ‘충성파 민주당원’임을 자처한 것이다. 박 시장은 “박원순은 민주당과 가깝지 않다는 오해가 있는데, 그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다”면서 “내년 (총선 때)에도 서울시를 잘 지키는 것으로 (당에 기여를) 하겠다”고 말했다. 확대 해석하면 ‘광역단체장의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대담한 발언이었다.

양 원장은 이에 적극 호응했다. 양 원장은 “박 시장은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자원이자 간판스타로,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함께 해 온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여권에서 박 시장이 ‘비문 인사’라고 분류되는 것과 관련해 양 원장은 “그런 구분은 나쁘다”며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 관련 질문에 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미래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현재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미래도 생겨날 것으로 믿는다”고만 했다. 이에 양 원장이 나서서 “문 대통령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며 박 시장을 연신 띄웠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도 과거 대선 출마에 대해) 사람들이 계속 물으면 ‘지금 당면한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문 하나를 열고 나가서 있는 길에 또 최선을 다하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의사소통TV’ 출연은 최근 이어지는 강경 발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했고, 조 전 장관을 비판한 검찰과 언론을 공격하는 등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살 만한 행보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조국 정국 때인 지난 10월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게만 해당된다”며 언론에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박 시장의 유튜브 채널인 ‘박원순TV’ 구독자 수가 급증, 10월 초 3,000명 수준이던 구독자가 8일 기준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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