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이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KT에 따르면 이달 6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GEPP 케냐’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GEPP 케냐는 우리나라 기업이 케냐의 국가 검역 서비스에 진출한 첫 사례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관문 중 하나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을 잇는 아프리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다.
GEPP는 해외 방문자의 모바일 위치 데이터와 글로벌 감염병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서비스다. 2015년 KT에서 자체 개발한 GEPP는 이듬해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됐다. 케냐의 경우 보건부와 자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사파리콤 간의 데이터 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케냐 국민이 에볼라 발병국인 콩고 민주공화국을 방문하면, 사파리콤을 통해 GEPP로 접속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 코드를 받게 된다. 고객이 GEPP에 접속하면 에볼라 관련 정보와 예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증상이 발현됐다면 국가검역본부로 연락할 수 있는 서비스 번호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고객이 에볼라 발병국에 머물렀다는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검역용 빅데이터를 국가검역본부에 제공, 국가 차원에서의 감염병 조기 관리 및 차단도 가능하다.
GEPP 케냐의 현지 정식 서비스 명칭은 ‘사피리 스마트’로, 동아프리카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여행’을 뜻하는 ‘사피리’와 똑똑하다는 의미의 ‘스마트’를 붙인 이름이다. 지난해 12월 GEPP 케냐 착공식을 시작해 1년 간 시스템 구축을 거쳐 이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한국을 넘어 케냐 국민의 건강에 ICT 기술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GEPP 서비스의 글로벌 확대를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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