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도 남부 텔랑가르주 샤드나가르에서 인도 여성들이 성폭행 사건의 가해 남성 4명을 사살한 경찰을 지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샤드나가르=AP 연합뉴스

성폭행 사건 증언을 하려다가 가해자들로부터 ‘신체 방화 공격’을 당한 인도 여성이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그는 온몸의 90% 정도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7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 사실 증언을 위해 법원으로 향하던 중 가해자한테서 보복 공격을 받은 23세 여성이 전날 밤 늦게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피해 여성은 숨지기 전 가족에게 “살려 줘. 죽고 싶지 않아. 내게 이런 짓을 한 놈들이 사형 선고를 받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인도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신체 방화’ 사건은 지난 5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운나오에서 발생했다. 자신이 지난해 12월 성폭행을 당한 사건 재판에서 피해자 증언을 하고자 법원으로 향하던 중, 남성 5명으로부터 급습을 당한 것이다. 성폭행 가해자 두 명까지 포함된 이들 남성은 해당 여성을 흉기로 찌른 뒤, 휘발유를 붓고선 불을 질렀다. 이후 피해자는 뉴델리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유족 측은 “우리는 신속한 정의를 원한다. 가해자들이 2∼3년간 재판을 받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며 사법부에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가해 남성 5명은 모두 인도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피해 여성의 가족은 가해자들의 사형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법정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비롯, 인도에서는 최근 잔혹한 성범죄 사건이 계속 잇따르고 있어 성폭행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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