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또 양 정상은 당분간 한미정상간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한미 정상 간 통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까지 자신들이 새로운 계산법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최근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엔진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미사일 엔진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연말 시한을 전후로 새로운 도발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미 정부 간에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지난 5월 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22번째다. 또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을 한 것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74일 만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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