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가공한 文행정관과 오랜 친분... 같은 불교 신자로 사찰 함께 찾기도
의혹 핵심 송철호, 백원우, 황운하 등 이르면 내주에 조사 진행할 듯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6일 송병기 울산 부시장 울산 자택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김기현(60)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달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6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송 부시장을 직접 조사하는 동시에 그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특히 첩보를 가공한 것으로 알려진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송 부시장이 일회성으로 연락을 한 것이 아니라 장시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둘의 만남에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송 부시장 차량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미 확보한 청와대 관계자 등에 대한 진술 등을 토대로 이르면 내주 송철호 울산시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황운하 대전경찰청장(당시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송 부시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울산에서 서울로 이동한 송 부시장의 동선에 맞춰 출두 직전 그의 자택과 울산시청 사무실, 차량 등도 동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을 상대로 △문 전 행정관과의 친분 관계 △2017, 2018년 문 전 행정관과 접촉한 경위와 당시 소통 내용 △문 전 행정관 외 백 전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와의 접촉 여부 △송 시장 및 황 청장과 정보 교류 정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신속한 소환과 압수수색은 이미 송 부시장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안사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은 발부를 위한 소명 요건이 까다로움에도, 검찰이 송 부시장 기자회견 하루 만에 소환과 압수수색을 동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충분한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 안팎에선 이날 송 부시장에 대한 압수수색 대상에 차량 등 개인 물품이 추가로 들어간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은 내비게이션이나 주행기록 일지 등에 검찰이 확보하려는 단서가 존재할 수 있음을 법원도 인정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수사관 출신 한 법조계 인사는 “수사 과정에 문 전 행정관과 송 부시장의 사적 만남에 개인 차량이 자주 등장했고 이를 확인해 영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 부시장은 2013~2014년 무렵 지인 소개로 문 전 행정관을 한 캠핑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송 부시장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스카웃을 받고 서울에서 울산시로 내려와 교통건설국 등의 핵심 요직을 수행하고 있었고, 문 전 행정관은 이미 부산ㆍ경남ㆍ울산 지역 정보담당자로 장시간 활동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이후 종종 연락을 가졌고, 불자라는 인연으로 영남권 유명 사찰을 함께 찾기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송 부시장 조사가 마치는 대로 이번 의혹의 핵심이자 송 시장 등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한 소환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전에 사건 윤곽을 최대한 밝힌다는 검찰의 의지가 강해 이르면 내주 중 핵심 ‘윗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울산=김진웅 기자 wo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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